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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심의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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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09-05 09:16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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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심의 생활화

 

아침 식사를 하는데 집사람이 “오늘 간장 담글 콩을 삶으려고 하는데 화장실 옆에 하얀 솥을 걸고 불을 때서 삶아도 괜찮을까?” “요즘 전국이 산불 때문에

야단인데 이런 때 하필 불을 때서 콩을 삶는다고? 더군다나 요즘 매일 같이 ‘건조, 강풍으로 산불 위험이 높습니다. 담뱃불 투기와 불법 소각을

 

금지하고 화목보일러 사용 시 불씨 관리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랍니다. 산림청.’ 문자도 자주 오는데 불을 피우면 되겠어?” “그래도 바람이 불어도

별로 영향이 없는 곳에 만약에 불이 옮겨붙더라도 금방 끌 수 있도록 물도 떠다 놓고 또 내가 옆에서 콩이 다 삶아질 때까지 지켜 보고 서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다면 또 몰라도 요즘 산불이 너무 자주 나는데 불이라는 게 꼭 산에만 나고 집에서는 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우리가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불이야!” 그리고 집사람을 도와 블록 벽돌을 준비하여 아래쪽에 괴어 솥을 걸어 불을 붙이니 아주 잘 타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불을 보고 있는 동안 집사람은 콩을 깨끗이 씻어 솥에 붓고 안친 다음 “이제 내가 볼 테니 들어가 쉬어!” “내가 한 게 뭐가 있어

들어가 쉬라는 거야?” “지금까지 솥단지 걸고 불만 때는 것만 해도 대단히 큰 일인데 그래.” “내가 모처럼 내 적성이 잘 맞는 일을 발견했는데

 

왜 자꾸 들어가라는 거야!” “알았어! 그러면 여기 같이 있어!” 하며 활활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힘들었던 1960년대 그 시절에는 학원은 물론 과외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 수업이 끝나면 선배, 후배 친구, 가릴 것 없이 모두 모여

 

대(竹)를 잘라 만든 칼로 칼싸움도 하고, 정월 대보름 삼사일 전에 미리 호박 넝쿨이나 고구마 넝쿨을 모아 두었다 보름 전날‘달집태우기’를 한다며

신작로 한가운데에 쌓아놓고 불을 붙여 태우고 또‘논두렁 밭두렁을 태워야 이듬해 풍년이 든다!’라며 지금 같으면 큰 난리가 났을 이상한 정책들이 많았는데

 

현대에 들어서 ‘논두렁 밭두렁 태워봐야 아무 효과가 없으며 대형 산불이 날 염려가 있으니 절대 태우지 말라!’는 정책으로 바뀌었고 또 가끔

시골에서 논두렁을 태우다 불이 옮겨붙어 대형 산불이 되는 바람에 ‘진화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라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었는데. 그러다

 

문득 친구 부인 이야기가 생각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몇 년 전 친구들과 함께 2박 3일 강원도 태백산 산행을 하려고 떠났는데 그날 밤 친구 부인은

모처럼 집에 아무도 없어 해방된 느낌으로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얼마나 잤을까? 갑자기 배가 고파 잠에서 깨었는데 ‘이럴 때는

 

라면이 최고지!’ 생각하며 냄비에 물을 부어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싱크대 위쪽 문을 열어 라면을 찾았는데 잘 보이지 않더란다. 그래서 ‘이상하다! 내가

분명 여기에 두었는데!’ 하며 다시 옆에 문을 열고 살펴보니 없어서 다시 아래쪽 싱크대 문을 여는 순간 팔에서 뜨겁게 느껴지더니 갑자기‘확!’하는 느낌과

 

함께 불이 피어올라서 얼른 잠옷을 벗어 싱크대에 넣고는 물을 부어 껐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살펴보니 잠옷에 붙어있는 레이스에 싱크대

문을 열고 라면을 찾느라 움직이는 순간 불이 붙었더란다. 다행히 불은 빨리 꺼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될 수 있는 대로 잠옷은 레이스 같은 것이

 

달리지 않은 평범한 옷이 좋겠더라!’라는 친구 부인의 이야기였는데 불이란 산이나 들, 또는 가정에서도 언제든 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불조심을 생활화하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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