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소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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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09-19 09:03 조회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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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소소한 이야기
길을 가다 누구네 집 울타리 가에 서 있는 매실나무 가지에 하얀 꽃들이 예쁘게 피어나자 어디서 날아왔는지 꿀벌들이 몰려와 마치 자기 집 인양 함부로 들락거리며,
꽃을 안아 보기도 하고, 비비기도 하고, 입 맞추기도 하면서 꿀을 채집하는데 주위의 새들은 벌들을 잡아먹을 생각이 없는지 멀뚱멀뚱 바라보고만 있었다. ♣♣♣
아침 식사를 하면서 TV를 켜자 KBS 1TV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세쌍둥이’라는 이야기가 방송되고 있었는데 쌍둥이 셋을 나란히 눕혀놓았는데 그중
하나가 갑자기 엉덩이를 들썩하더니 허리를 돌려 뒤집기를 시도하다 무엇이 여의찮았는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더니 다시 되돌아 힘껏 허리를 돌리면서 뒤집기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아이고! 잘했어! 잘했어!’하는 소리와 함께 ‘헛! 헛! 헛!’ 흐뭇한 웃음을 웃다 갑자기 오래전 하늘나라에 가신 부모님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모든 것이 힘들었던 1950년대 중반 남의 집 허름한 단칸방에서 나를 낳으신 부모님께서도 거칠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내가 뒤집기에 성공하면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생각하니 갑자기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
일주일 전 대학병원에서 CT 촬영을 하였는데 오늘 결과를 보려고 버스에서 내려 병원 쪽으로 빠르게 걸어간다고 가는데 나와 함께 버스에서 내렸던 사람들은
어느새 어디론가 흩어져 버리고 나만 홀로 병원 쪽으로 걷고 있는 것 같았는데 얼마나 걸었을까? 평소처럼 나를 괴롭히던 허리 협착증 증세가 또다시 나타나면서
걸음 걷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어디 적당히 앉아 쉬어갈 만한 장소는 없을까?’ 생각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쉬어갈
만한 의자는 하나도 보이지 않아 남광주 지하철역을 향하여 열심히 걷는다고 걸어도 좀처럼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 것 같았는데 얼마나 걸었을까? 내 앞에는 두 손으로
긴 장우산(長雨傘)에 의지하여 힘들게 걷는 영감님 한 분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아직 지팡이가 없어도 걸을 수 있으니 나는 저 영감님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그리고 지팡이 하나에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지만 돈으로 드리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니 지팡이 가게가 있다면 꼭 하나 사 드렸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
강원도 처제에게 택배를 하나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우리 동네로 들어오는 입구에‘청년 피자’라는 간판이 걸려있었다. “저 집은 엊그제만 해도 방앗간이었는데
언제 피자집으로 바뀌었지?” 하면서 집사람 얼굴을 쳐다보았더니 “아니 그집 간판을 보다 왜 내 얼굴을 쳐다봐요?” “아니 누가 가게 집을 열었는지 궁금해서,
그런데 여기까지 온 김에 한 번 둘러볼까?” “그러면 그럽시다.”하고 집사람과 같이 “안녕하세요!” 하며 피자집으로 들어서자 “어서 오세요!” 하며 40대로
보이는 젊은 여사장님이 입가에 예쁜 미소를 띠고 빙긋이 웃는 얼굴로 반긴다. “우리 마을에 피자집이 생겨서 구경하러 왔어요. 그런데 이것저것 피자를 설명하려면
힘드니까 여기서 제일 맛있는 걸로 한 판 주세요!” “그러면 감자와 고구마 그리고 고기와 또 옥수수를 맛볼 수 있는 새로 나온 피자가 있는데 그걸로 해 드릴까요?”
“그러면 더 좋지요! 저쪽 집에 치킨집이 있었는데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애기들이 오면 무엇을 얼른 시켜주기 참! 힘들었는데 피자집이 생겨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어머! 그러세요? 사실 저의들이 여기 이사를 올 때는 마을 사람들이 눈치나 주면 어쩌나 많이 걱정했는데 그렇게 환영해 주시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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