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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숙성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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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09-12 08:53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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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숙성시키기

 

 

아침에 일어나 평소처럼 창문을 활짝 열었더니 건너편 집 지붕 위에는 밝고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데 우리 집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은 마치 한겨울 날씨처럼

싸늘하기만 하였다. ‘어! 날씨가 이러면 안 되는데 혹시 이러다 서리라도 내리면?’ 하는 생각을 해 봤는데 다행히 낮부터 기온이 오른다니 기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신문사에 보내줄 원고를 쓰고 있는데 다른 때보다 글 써지는 속도가 빨라 ‘오늘은 작업이 빨리 끝나려나 보다.’ 생각하는 순간 컴퓨터 화면 오른쪽

아래 가장자리에 망고가 한가득 노란 속살을 드러내며 요염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삼켜지면서

 

 

‘망고가 먹고 싶다!’ 생각하니 ‘이런 좋은 상품을 그냥 지나치면 상품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하는 마음과 함께 자연스럽게 클릭하여 ‘어떤 상품이 맛있고

좋을까?’ 고르고 골라 주문을 마치고 물품 대금까지 입금 시키고 나니 마음이 흐뭇해지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집사람이 들어와 “나 모르는 좋은

 

 

일이 있어? 왜 혼자서 그렇게 싱글벙글이야?” “아니 방금 노란 옷 입은 예쁜 아가씨를 만났는데 당신 몰랐어?” “노란색 옷 입은 예쁜 아가씨라고 어디서

왔는데?” “잘 모르겠지만 필리핀이나. 태국 같은 동남아 국가에서 왔을 거야.” “아니 무슨 아가씨가 필리핀이나 태국에서 왔다는 거야! 그러면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화 안 내고 좋게 말할 때 바른대로 말해! 알았어?” “뭘 바른대로 말해! 그냥 노란 옷을 입은 아가씨라니까.” “노란 옷 입은 아가씨?

그럼 당신 좋아하는 망고? 그렇지 망고지? 그러면 그걸 주문했다는 말이야?” “여기 화면 가장자리에 이렇게 노란 옷을 입고 요염하게 손짓하는데 주문하지 않고

 

 

견뎌지겠어?” “그래도 당신하는 짓이 너무 엉뚱해서 그렇지.” “내가 하는 짓이 뭐가 엉뚱하다는 거야!” “그래! 그럼 알았으니까! 망고가 도착하면

이야기해!” 하였는데 다음 날 오전 예쁘게 포장된 망고가 택배로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걸 풀어본 집사람이 작은 며느리를 불러 “어째 망고가 색깔도 푸르고

 

 

단단해서 지금은 먹으면 안 되겠는데 어디 네가 한 번 봐봐라!” 하자 작은 며느리가 망고를 살펴보더니 “어머님! 지금은 먹으면 안 되고 조금 더 숙성 시켜

먹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 그러면 너의 식구가 네 명이니까 4개를 가져가고 광주 식구들은 다음 주에 오면 식구 수대로 나눠줘야겠다.”하고 상자를

 

 

덮어 한쪽에 치워두고 일주일이 지나 큰아들 식구들이 오자 큰며느리에게 “아이! 이것 지금 묵어도 쓰겠는가 봐봐라!” 하자 이리저리 살펴본 큰며느리 “어머니

이건 조금 더 숙성을 시켜야 할 것 같아요.” “그래! 그러면 너의 식구가 3명이니 세 개 가져가라! 그리고 우리는 남은 것 두 개 먹으면 되겠다.” 하고

 

 

상자를 한쪽에 치워두는 것을 보고 이삼일이 지났는데 어째 ‘망고같이 먹자!’는 소리가 없어 집 사람을 불러 “아니 망고가 집에 도착한지 벌써 10일이 넘었는데

왜 먹자는 소리가 없어?” 하였더니 “그게 아직도 숙성이 덜 된 것 같아서.” “그러면 한 번 가져와 봐!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뭐가 잘못된 것 같거든.” 하였더니

 

 

집사람이 망고를 가져다 칼로 자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칼로 자른 망고가 노란색이어야 하는데 약간 검은 줄이 선 듯하고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나야 하는데 이상하게 신 냄새만

나고 있었는데 “어디 한 번 드셔봐!” 해서 한입 먹었더니 신맛이 강하게 나고 있었다. “그러니까 숙성도 적당히 시켜야

 하는데 너무 오래 시켜서 이런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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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제비들이 강남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지 전깃줄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앉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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