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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마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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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5-02 14:32 조회1,7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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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마을사람

 

관주산 정상에서 허리 돌리는 기구(器具)를 이용하여 하나! ! ! !”운동(運動)하고 있는데

생 오셨는가?”

소리에 뒤 돌아보니 잘 아는 선배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나는 항상 잘 있어!

 

그런데 몸은 건강하신가?” “이렇게 운동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건강한 것 같아요. 그런데 형님 마을에

는 운동할 수 있는 여건도 좋고

기구까지 갖춰져 있는데 여기까지 오셨어요?”물었더니 얼굴빛이 흐려지면서 나는 우리 마을 운동기구

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네!”

 

왜요? 마을 사람들이 사용하지 말라고 하던가요?” “그게 아니고 될 수 있으면 사람들 얼굴을 안 보

려고 그런다네!”

그래도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좋다!’는데 왜 멀리하려고 그러세요?” “나하고는

 뜻이 안 맞으니 그렇지.”

 

무슨 일로 그러시는데요?”묻자 잠시 망설이더니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마을이 쓰레기 소각장(燒却

) 근처에 있지 않는가?”

그렇지요.” “그러다보니 소각장에서 나오는 분진(粉塵)이나 매연(煤煙) 같은 피해를 입는다며 매년

 5천만 원씩 마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사업비(事業費)가 나오거든.” “그러면 마을이 많이 좋아지겠는데요.” “그런데 그 돈

을 한 번도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왜요? 누가 돈을 사용하지 말라던 가요?” “그게 아니고 그게 처음 나왔을

 때 우리 건너 마을에서는

 

그걸로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태양광(太陽光)을 설치한다고 하더라고.” “그러면 순서를 정해야 할 텐데

 어떻게 했다던가요?”

그거야 제비뽑기로 정해서 차근차근 돌아가면서 집집마다 설치하니까 별 잡음 없이 사업을 마무리했다

고 하더라고

 

그래서 우리 마을에도 그렇게 하면 어떻겠냐? 했더니안 된다!’고 반대를 하더라고.” “반대하는 이

유가 무엇인데요.”

“‘나는 전기세가 쪼금 밖에 안 나오니 필요 없다!’는 사람도 있고 또자기가 먼저 설치해야 한

!’고 우기는 사람도 있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사업비를 반납하고 말았어!” “서로 조금씩만 양보했다면 각 가정마다 그래

도 한 달이면

최소 5만 원 정도는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네요.”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마을

 안길이 너무 비좁아

 

대형 차량이 들어올 수 없어 불편하니 안길 주변의 땅을 사서 길을 넓히자!’고 했더니 또 반대를 하는

 거야!” “이번에는

왜 반대를 했는데요?” “‘대형차가 들어오면 일 년에 몇 번이나 들어 오냐? 그러니 안길 넓히는 것은

 다음에 하고 그 돈으로

 

우리 집 마당 포장이나 해야겠다.’고 하더라고. 자네도 생각해 보게 마을로 들어가는 안길이 너무 비좁

아 해마다 유기질 비료를

실은 대형 트럭을 도로 옆에 세우고 경운기나 소형 트럭으로 일일이 운반하고 있는데, 마을 회관 앞까지

만 이라도 길을 넓히면

 

자신들이 편리할 텐데 논이 들어가면 안 된다! 밭이 들어가면 안 된다!’반대해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

!” “정말 어이없는 일이네요.”

그런데 작년에는 또건너 마을에는 회관 주변에 대형 태양광을 설치해서 전기가 생산되면 한전에 판

매하여

 

그 돈으로 관광여행도 다녀오고 명절이면 술도 한잔씩 나누고 하니까 금년에 사업비가 나오면 우리도 그

 마을처럼 한 번 해보자!’

했더니술 마시고 놀러다니다 싸우면 큰일 나니까 안 된다!’며 한사코 반대하더니 나중에 뒷구멍으

저놈이 무슨 사업한다! 면서

 

돈 돌라 묵을라고 그런다! 고 하더라고. 내가 마을로 나온 돈을 먹으면 얼마나 먹겠는가?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그 뒤로는 사람들 만나기도 겁나고 말 붙이기도 싫어서 이쪽으로 다니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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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텃밭에 피어있는 사과나무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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