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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동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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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5-09 14:19 조회1,7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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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동하는 이유

 

이른 아침 집 뒤쪽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아름다운 합창소리에 잠이 깨었다. 그리고 창문을 열자 진

한 꽃향기가

창문 가득 퍼져오는 것이 느껴져 봄은 바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늘도 농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보성읍 우산리 구마산 입구로 들어서다 산()에서 내려오는 선배님을 만났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동안 잘 지내셨어요?”

나야 잘 지내고 있지! 그런데 요즘 무엇하고 지내는가?” “그냥 집에서 괜스레 여기도 들썩, 저기도

 들썩거리다,

 

어제는 집에 있는 개집이 채양이 없어 비가 오면 빗물이 다 들치는 것 같아 옛날에 대문으로 쓰던 문짝

을 찾아내 함석을 벗겨낸 다음,

 

손질하여 씌워주었더니 개가 아주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일이 아파트라면 불가능한데 자네

 집은 단독주택이라서 정말 다행일세!”

그런데 요즘 형님은 어떻게 지내세요?” “나도 자네랑 똑 같이 오전에는 집안 일 좀 하다 오후에는

 이렇게 운동을 나오는데.”하더니

 

내가 직장에 다닐 때는 사진에 상당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거든. 그래서 정년하면 사진 촬영을 다니

면서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좋은 작품은 전시회에 출품(出品)도 하면서 여생을 즐겁게 지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사진을 촬영하려면

 

돈이 많이 들지 않습니까? 여기저기 다니려면 경비도 많이 들어가야 할 것 같고.” “그런데 직장에 있

을 때는 매월 수입(收入)이 있으니

그걸 미처 생각지 못 한 거야.” “그러면 카메라와 렌즈구입하시면서 돈이 좀 많이 들었겠네요?” “

메라와 렌즈는 외제(外製)가 좋다고 해서

 

그걸 구입하는데 거짓말이 아니고 돈이 엄청 많이 들더라고.” “얼마나 들어가던가요?”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지만

그때 돈으로 렌즈 하나에 몇 백만 원씩은 들었던 것 같아, 그러나 어찌되었던 여기저기 다니며 사진 촬

영도 하고

 

또 멋있는 사진은 현상해서 액자에 담아 지인(知人)들에게 선물도 했는데, 어느 날 부턴가 무릎 쪽으로

 처음에는! ! !’하는

느낌이 들면서 감각이 없어지는 것 같더라고,” “정말요?” “그런데 처음에는이게 운동 부족인가 보

!’하고 운동 좀 하다

 

또 술을 한잔 마시면 괜찮고 그래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하반신 마비가 온

 거야!”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마비가 오니까 전혀 움직일 수도 없으면서 오줌을 쌌는지 똥을 쌌는지 모를 지경이 되더라고!

 그래서 급히 병원으로 갔더니

 

도시의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부랴부랴 서울의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는데, 자네도 알다시피 응

급실에 병실도 부족하니까

복도에 있으면서 3일 동안 이것저것 검사를 다 받았어!” “정말 고생하셨네요.” “그러고 나서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

 

담당교수께서‘1번부터 5번 요추(腰椎)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해야 하는데 나중에 어느 한쪽이 마비가

 올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시겠습니까?’묻더라고,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 “당연히 수술을 해야지 어떻게 한답니까?”

   

그래서 장장 6시간동안 수술을 받았다는데 솔직히 나는 잘 모르지~! 마취가 된 상태였는데 어떻게

 알겠어?”

그러면 어떻게 깨어나셨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소변이 마려운거야! 그래서 정신을 차려보니 집

사람이 자고 있어,

 

그래서 깨우기도 뭐해서 가만히 일어서 봤는데 정말 내가 일어서지는 거야. ! 솔직히 그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더라고,

그리고 그때 교수님께서 운동이 부족하면 또 병이 올 수가 있다고 해서 지금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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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선 봄은 향기로운 돌나물을 길러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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