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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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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7-25 15:14 조회1,8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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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택시기사

 

 

시골길을 천천히 걷고 있는데 누군가아저씨!’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길 한쪽에 하얀 찔레꽃

이 흐드러지게 피어

나를 보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먹을거리가 귀했던 내 어린 시절찔구!’라고 부르던 찔레의 새순을 꺾

어 껍질을 벗겨 입에 넣으면

 

약간 달착지근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훌륭한 간식거리가 되었는데, 이제는 입맛이 변했는지 아니

면 먹거리가 많아져서

그런지 알 수 없으나 그 시절 그 맛을 느낄 수 없어 정말 아쉬운 마음이다. 순천(順天) 버스터미널에서

 택시에 오르자

 

어서 오세요! 어디로 모실까요?”하며 기사(技士)께서 반갑게 맞는다. “수고 많으십니다. 금당 우미

아파트로 가시게요.”

! 잘 알았습니다.”하며 차()는 출발하였다. “그런데 지금 어디가시는 길입니다. 따님 집? 아니

면 아드님?”하며

 

기사께서 묻는다. “아들 집에 가느라고요.” “그러세요. 그런데 무엇을 저렇게 바리바리 싸 가십니

?” “바라바리 싸가는 것은

아니고 애들 먹을 반찬 조금 가지고 갑니다.” “그러세요. 그런데 제가 모신 손님 대부분 아들 보다 따

님 집에 갈 때

 

반찬을 더 많이 싸가지고 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요? 저는 딸이 없으니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는 아들 집에 갈 때

아무래도 무엇 한가지라고 더 생각할 것 같은데 그러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

니 대부분 따님 집에

 

갈 때 가져가는 짐이 더 많더라고요. 그런데 손님! 앞으로 저렇게 짐을 가지고 오실 때는 바퀴달린 손수

레 아시지요?”

시장에 갈 때 사용하는 수레 말씀이지요?” “아니요. 그것 보다 더 큰 게 있는데 아까 차에 실었던

 아이스박스가 들어갈 정도 크기의

 

바구니가 달려있고 또 접었다 펼 수도 있어 참 편리하거든요. 그걸 가지고 다니시면 아까처럼 무겁게 들

고 다닐 필요 없이

그냥 짐을 끌고 다니다 버스 짐칸에도 실을 수 있고 또 택시 트렁크에도 넣을 수 있으니 앞으로는 그걸

 한 번 사용해 보세요.”

 

그런 게 있었나요? 좋은 걸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늘이 토요일인데 거리에 사람이 별로

 안 보이네요.

아직도 코로나19 때문에 그러는 것일까요?” “그렇지요. 아무리 전남이 바이러스 청정지역(淸淨地域)

라고 하지만

 

누구 한 사람만 잘못되면 그건 순식간에 무너져버릴 수 있으니 너도나도 조심해야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사람들이 자연히

밖에 잘 나오지 않으니 장사도 잘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저의 택시업계도 손님이 없어 죽을 지경입니

.” “정말 그러시겠네요.”

 

그래도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잘 대처한 덕분에 전국적으로 감염 환자들이 크게 퍼지지 않

아 얼마나 다행입니까?”

기사님께서는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니 정말 좋네요. 그런데 제가 한 가지 물어도 괜찮겠습니

?” “무엇을 물어보시려고요?”

 

다른 것이 아니고 지금 착용하고 계신 마스크는 매일 바꾸십니까?” “처음에는 매일 바꾸다시피 했거

든요. 그런데 지금은

손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수도권을 제외하면 감염(感染) 환자(患者)들이 거의 나오지 않으니 이틀이나

 삼일 사용하고 바꾸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걸 재사용하면서 꺼림칙하지 않던가요?” “처음 코로나19가 나왔을 때는 정말 불안하더라고

.

그래서 마스크를 매일 바꾸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잘 정도였는데 요즘은 많이 진정되어 있는 상태

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면

 

물에 깨끗이 씻으면서 칫솔로 살살 닦아 잘 말린 후 사용하니까 이틀에서 삼일정도 사용해도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하여튼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끝이 나서 옛날처럼 마스크도 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날이 돌아왔

으면 정말 좋겠어요.”

출렁다리로 유명한 예당저수지가 아닌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예당저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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