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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운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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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8-08 15:42 조회1,7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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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운명이야!”

  

동녘에 환하게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밝고 고운 햇살을 온 누리에 선물하자 거미줄에 매달린 이슬방울

 영롱하게 반짝이는데,

새들은 아무 관심도 없는지 여기저기 모여 서로내가 최고!’라는 듯 목을 길게 빼고 노래 부르기에 여

념 없고,

 

이제야 잠에서 깨어난 붉은 장미 아가씨 지나는 길손을 바라보며 수줍은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관주산

에서 운동(運動)을 마치고

선배(先輩) 두 분과 함께 산을 내려와 차()가 다니는 도로(道路)로 접어들었는데 다람쥐 한 마리가 길

가에 쓰러져 죽어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선배께서 ! 왜 이게 여기서 죽어있지?”하자 옆의 선배께서 차에 치었을까?

놈 예쁘게도 생겼는데

이렇게 죽은 걸 보니 정말 안타깝네 그려!” “그러니까요! 차가 보이면 사람 같으면 지나가는 것을 보

고 길을 건널 텐데

 

동물들은 그렇지 않고 달려드니 그냥 치어죽는 수밖에 더 있겠어요?” “그러게 말일세! 그런다고 동물

들을 모두 모아놓고

너희들 앞으로 길을 건널 때 차가 보이면 반드시 지나간 다음 길을 건너라!’교육을 시킬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럴 수도 없으니

 

이렇게 사고가 날 수 밖에 더 있겠는가?”하자 옆의 선배께서 이런 것도 모두 다 운명(運命) 아닌가

 싶네!” “운명이라고요?”

내가 운명에 관한 옛날이야기 하나 해줄까?” “어떤 이야기인데요?” “옛날 어느 관상가(觀相家)

 할 일이 없어

 

방에 놓여있던 질화로(火爐) 관상을 보았는데 그게 오늘 깨질 운명이더라는 거야.” “질화로도 그런 게

 있었을까요?”

그것이 있든 없던 하여튼이게 어떻게 깨지는가 보자.’하고 하루 종일 방안에 앉아 그것만 지켜보고

 있었다고 하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요?” “그게 오전까지는 깨지지 않고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잘 넘어갔는데 오

후 늦게 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니 관상가의 아내가 방안으로 들어오면서 아니 당신은 밖에 나가 돈 벌 생각은 안하고

 하루 종일 방구석에 틀어박혀

 

이 썩을 노무 화리만 들어다 보고 있소?’하더라는 거야.” “그러면 무어라고 대답했을까요?” “‘

! 나는 지금 화로의 운명에 대해서

연구(硏究)하는 중이니 조용히 하시오.’하는 순간 뭐가 으짜고 으째요? 화로의 운명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고요?

 

에라이 써글노무 거시 방구석에 있응께 영감탱이가 그것만 쳐다 보니라고 돈 벌라고 생각도 안하고 못

 쓰것구만!’하더니

갑자기 화로를 들어 마당으로!’던지더라는 거야!” “그러면 깨졌을까요?” “당연히 깨지고 말았

지 그러자 관상가가 하는 말

 

아하! 화로가 저렇게 깨질 운명이었구나!’하더라는 거야.” “그런데 질화로가 정말 관상이 있었을까

?” “관상이 있는지 없는지

내가 관상가가 아니니 알 수 없지만 하여튼 운명은 분명히 있는 것 같거든.” “내가 어렸을 적 우리 옆

의 옆 마을에 초상(初喪)이 났는데

 

먼 친척 한분이 조문을 가셔서 오랜만에 술을 한잔 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셨다고 그러네.” “그래

서 어떻게 됐는데?”

그런데 아침에 보니 영감님이 이상하더라는 거야.” “왜 이상했을까?” “그때가 마침 여름이어서 날

씨도 무더운데다

 

술을 한잔하셔서 마루에서 주무셨는데 밤중에 목이 말라 물을 찾던 중 마루 끝에 무슨 병이 있어 그걸

 뚜껑을 열고 마셨던 모양이야.”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마셨을까?”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그게 하필 농약(農藥)이었지 뭔가.”

 “농약이었다고?”

 

그래서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어!” “그건 정말 안타까운 일인데!” “그래서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두 운명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닌가 생각되거든.”

매일 내리는 장맛비 속에서도 옥수수는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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