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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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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8-15 16:05 조회1,7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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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운동

  

내일은 곳에 따라 비가 내리겠습니다.”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적중했는지 하늘에 시커먼 먹구름이

 가득하고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바람은 푸르디푸른 애기단풍잎 사이를 지나며 귓가에~~!’사랑의 밀어(

)를 속삭이는데

 

어디선가 이름 모를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頂上)에서 기구(

)를 이용하여

하나! ! ! !”운동(運動)을 하고 있는데 동상 오셨는가?”소리에 뒤 돌아보았더니 잘 아는 선

배께서 빙긋이 웃고 있었다.

 

항상 저보다 더 빨리 오시더니 오늘은 웬일로 늦으셨네요.” “금메! 으째 오늘은 여그 잔 올라온디

 엄청 심이 마니 들어

몇 번 쉬다 본께 이라고 늦어부네!” “형님 나이가 있는데 아무래도 힘이 드시겠지요. 그런데 어제는

 왜 안 오셨어요?”

 

어지께는 쩌그 중간만큼 올라오다 으째 힘들어서 의자에 앙거서 째깐 쉬다 그냥 내려가 부렇네.”

그러셨어요? 잘하셨네요.

우리가 운동하는 이유는 몸에 좋으라고 하는 것인데 괜히 무리해서 잘못되면 오히려 안하는 것 보다 못

하는 경우도 있으니

 

억지로 하는 것은 좋지 않거든요.” “그렁께 말이시! 나도 그런 것은 알고 있제만 사람 욕심은 또 그것

이 아니거든,

지금도 내 마음은 별것도 다 할 것 같이 젊은디 현실은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되드란 마시!”이야기를 나

누는데 일찍 오셨네요!”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후배가 가픈 숨을 몰아쉬며 올라오더니 아이고! 죽것네!”하며 한쪽에

 놓여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동생! 요즘 바쁘다면서 어떻게 시간을 내셨는가?” “오늘은 무슨 일인지 우

리 집사람이

 

가게를 봐 줄 테니 운동 좀 하고 오라!’고 하네요.” “그랬어? 그럼 제수씨 몸은 좀 어떠신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 수술(手術) 받은 환자가 어떻게 하루 이틀 사이에 좋아지겠어요? ()을 이기려면 그저 열심히

 운동도하고 약도 잘 먹고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지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 자네 몸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난 것 같은데!”

 “저요? 아이고! 말도 마세요!”

? 무슨 일이 있었는가?” “형님도 알다시피 저의 집사람이 암 수술을 받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수

술 받으러

 

병원에 입원했을 때부터 나중에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왔어도 계속 치료의 연장이지 않습니까? 그러다보

니 저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러면 자네 자녀(子女)들은 안 도와주던가?” “애들은 모두 직장에 다니고 있

는데 어떻게

 

와서 도와 달라!’는 말을 하겠어요? 그래서 어쩌다 일요일 날 하루 도와주면 정말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혼자 해야지요.

그런데 그게 하루 이틀이 아니고 매일 그렇게 하다 보니 밤 9시경에 문을 닫는데 일이 끝나고 누우면 잠

이 쉽게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했던가?” “그래서 술을 한잔씩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게 몇 개월 동안 계속되다 보니

 몸이 8kg이 늘었더라고요.”

그러면 그걸 마시면 잠은 잘 오던가?” “그런데 처음에는 잠이 잘 들었던 것 같은데 시일이 지나면서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더 마시게 되고 그러다 취하면 주몽사몽(酒夢似夢)간이 되어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들

고 하다 보니까

몸이 조금씩 불어나는 것 같더니 몇 개월 만에 이렇게 되어버리더라고요.” “정말 고생하셨네! 그런데

 몸이 너무 나면 생활하기

 

곤란할 텐데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이제 집사람이 가게를 봐주면 술은 마시지 않고 운동을 열심히 해

야겠지요.

소주 한 병에 밥 한 공기 반만큼의 칼로리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만 안 마셔도 살 빼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장마가 끝나자마자 시골집 담장 밑에 채송화가 예쁘게 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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