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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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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1-01-30 15:57 조회1,8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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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순천에서 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직행 버스를 탔다. 그리고 좌석에 앉아 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영감님 한분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컵라면을 한손에 들고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오더니 내 건너편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자 기사가 차내를 돌아보더니 어르신! 마스크 쓰세요!” 하자 ! 알았어!”하며

  호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쓰자여기서 라면 드셨어요?”물었다. “아니 안 먹었어!”하자 라면을 가르치며

 

뭘 안 드시기는 안 드세요. 거기서 김이 올라오고 냄새도 나는데 안 드셨다고 하면 되겠습니까?”하자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등받이 그물망에 끼우면서 그러면 나 이 것 안 먹을게!” “안 드시면 어떻게 하려고요?” “그냥 먹지 않고

 

여기에 끼워놓으면 안될까?” “원래 차안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어 있거든요. 어르신은 시장하니까 드신다고 하지

,

그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또 혹시 뜨거운 국물 때문에 사람이 데일 수도 있고, 냄새 때문에 다른 손님이 차멀미를 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 그걸 드시면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라면은 여기 놔두고 안 먹는다니까 그래!”대답하자 슬쩍 시계를 보더니

 아직 차 출발시간이 한 5분 남았거든요. 그러니 라면을 가지고 내리셔서 적당한 곳에서 잡수고 오세요. 5분이면 충분히

 드실 수 있지요?”

 

만약 이걸 먹다가 차가 시간되었다고 가 불문 으차꺼시여?” “절대 가지 않고 어르신 오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참말로 믿어도 되까?” “저도 고향에 나이 드신 부모님이 계시는데 어떻게 출발하겠습니

?

 

그러니 내려서 적당한 곳에서 천천히 드시고 오세요.” “! 알았어! 그라문 나 금방 갔다 오께!”하며 영감님이 컵라면

을 들고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기사님! 차를 운전하다보며 별의별 일이 다 있겠네요.”하였더니 그래도 저 영감님처럼 시키

는 대로하는

 

사람은 괜찮은데 하지 말라고 해도 꼭 말을 안 듣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엊그제는 차 안으로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들어오기에

그건 차가 움직일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니까 아래 짐칸에 실어 달라!’했는데도 끝까지싫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랬을까요?” “글쎄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희들은 손님에게 피해가는 일은 절대로 시키지 않는데 이상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럴 때는 정말 힘드시겠네요.” “그러니까요. 지난번에는 저의 동료 기사에게

 

택시비를 변상하라!’는 내용증명 우편물을 보낸 사람도 있더라고요.” “왜 택시비를 물어내라고 했을까요?”그날 저

 의 동료 기사가 목표에서 여수로 가는 막차를 운전하면서 중간에 영암군 삼호읍 정류장을 분명히 시간에 맞춰 지나갔는데

 

당신이 3분 빨리 출발하는 바람에 차를 놓쳐 삼호에서 순천까지 택시를 타고 갔는데 이것은 모두 버스 기사 때문에 일어

난 일이니

택시비를 변상하라!’며 내용증명 우편물을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했답니까?” “어떻게 하겠습니까?

 

만약에 변상하지 않으면 회사에 직접 민원을 넣고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데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변상

했나요?”

만약 회사에 민원을 넣게 되면 어떻게든 해결은 해 주겠지만 미운털이 박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뒤는 뻔한 일 아니겠

습니까?”

 

정말 그러겠네요. 그러면 할 수없이 택시비를 변상하셨겠네요.” “그런데 택시비뿐만 아니라 괜히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민원 넣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많지만 나쁜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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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주산 숲속에서 만난 밤송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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