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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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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1-02-06 15:08 조회1,8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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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는 즐거워

 

TV를 켜자도시어부라는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참돔 잡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었다. 맨 먼저 개그맨 이경규

조그만 참돔을 잡아 크기를 잰 다음 살려주고 나니 김준현이 연속 세 마리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를 추격(追擊)

하는

 

이수근의 낚시에 커다란 물고기가 걸렸는데 건져내고 나니 부시리라는 대상 어종이 아니어서 결국 참돔의 마리 수와 무게

에서 이기지 못하고,

그동안 고기를 낚아 올리지 못해 거지 조사(釣士)로 불렸던 김준현이 6개월 만에 우승했다는 내용이었는데 방송을 보고나

 

문득 옛날 내가 한참 낚시에 열광했던 시절이 생각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약 30년 전 그때 나는 일요일만 되면 낚시를

 다녔는데

어느 여름날 선배 한분과 낚시터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자 동이 터오기 시작하였고 우리는 곧바로 낚시를 시작

하였다.

 

그런데 바늘에 미끼를 달아 물속에 던져 놓고 한참을 기다려도 찌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있었다. ‘이것 참 이상한 일이다.

  어제 엄청난 밑밥을

던져 놓았는데 왜 이렇게 고기들이 움직이지 않지?’생각하다 옆 자리의 선배에게 형님! 고기가 입질 좀 하나요?”

 

물었더니 글쎄 이상하게 아직 아무 소식이 없네! 애들이 오늘은 모두 어디로 소풍갔을까?”그 순간 찌가 움직이고 있어

  낚시 대를 잡아챘는데 월척 급은 못되지만 손바닥만큼 큰 붕어가 한 마리 걸려나왔다. “저는 이제 한수했네요.”하는

 

순간 선배도 고기를 낚아 올리고 있어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낚시에 전념했는데 그렇게 물고기를 서너 마리 낚아 올리고

 나니

야근했던 직장 후배가 퇴근하여 많이 잡으셨어요?”하며 자신의 자리에 앉아 낚시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 후로는 어찌

된 일인지

 

한 시간을 기다려도 두 시간을 기다려도 도무지 입질하려고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고기 잔 잽힌가?”하며

  옆 마을에 살고 있는 영감님 한분이 다가오셨다. “어제 밑밥을 몽땅 던져 놓았는데 고기들이 영 소식이 없네요.

 

애들이 어디로 이사를 갔을까요?” “어지께 밑밥을 던졌다고? 그라문 오늘은 고기가 안 잽히꺼이시!” “왜 안 잡힐까

?”

생각해 보소! 지금 물속에 자네들이 던져 논 묵을 거이 쌔부렇는디 그것 묵제 자네 껏 묵겄는가? 그랑께 안 잽히제!”

 

그러면 언제쯤 낚시를 하면 좋을까요?” “은제쯤이 아니고 자네들이 던져 논 밑밥을 다 묵고 나불문 인자 묵을 거이 읍

응께

배가 고플 것 아닌가? 그때쯤 낚시를 해야 잘 잽힐 것 같은디 으째 내말이 틀렸는가?” “어르신의 말씀이 맞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만 둘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내 말은 그란다는 거이고 인자 낵기질을 하든 말든 그것은 자네

들 자유여!

나는 그만 갈라네!”하고 영감님이 가신 후 어찌된 일인지 물속에 들어있던 찌가 도통 움직일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해는 점점 동쪽에서 남쪽으로 돌아오면서 나무 그늘이 만들어지고 또 때마침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아침 일찍 일

어난 탓인지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갑자기풍덩!’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고개

를 들어보니

 

건너편 후배가 나처럼 졸다 그만 물속으로 빠져버린 것이었다. “형님! 미안합니다. 어제 야근을 했더니 나도 모르게 졸음

이 쏟아지네요.”하며

미안해하는 순간 낚시찌가 조금씩 움직이면서 어느 순간 물위로 떠오르는 것 같더니 번개 같이 곤두박질치며 물속으로 빨

려 들어갔는데

 

그 순간 걸었다!”하며 낚시 대를 잡아챘는데 어른 새끼손가락보다 더 작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빙~~빙 원을 그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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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2월 10일 제가 살고있는 전남 보성읍 관주산에서 촬영한 동백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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