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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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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1-02-13 14:44 조회1,8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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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오늘이 24절기 중 스무 번째인 소설(小雪)이어서 그런지 간밤에 아무도 모르게 추위가 찾아와 양동이에 조금 남아있는

물은 살얼음을 만들고, 배추에 하얀 서리꽃을 뿌린 다음 유유히 사라졌지만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서리꽃은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선배 한분과 가까운 곳의 산행(山行)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형님! 점심식사는 역전

에 있는

식당에서 하시면 어떻겠어요?” 묻자 거기도 괜찮은데 요새 경찰서 골목에 돼지 국밥집이 새로 개업했다 그러데 그러니

 

오늘은 거기서 한번 먹어보면 어떨까?” “그러면 새 기분으로 그렇게 하시게요.”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안녕하

세요?”하며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서 오세요!”하며 주방에서 주인아주머니 혼자 이미 기다리는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을 조리하는지

 

분주히 움직이며식사하시게요? 무엇으로 드시겠어요?” “곱창국밥 하나하고 모듬국밥 하나주세요.” “곱창국밥이라면

  내장국밥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내장국밥이나 곱창국밥이나 같은 소린데 여기 메뉴판에는 곱창국밥이라고 적혀있어

 

그렇게 주문했는데 제가 말을 잘못했나요?”하였더니 깜짝 놀란 얼굴로그랬어요? 저는 그건 전혀 생각지 않고 그냥

​  내장국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곱창국밥이라고 적혀있었네요.”하는 순간 홀에서 식사하던 손님들이! ! !’웃음을 참지 못한다.

 

그리고 잠시 후 음식이 나오고 식사를 하고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가까이 다가오더니 점심식사가 늦으셨네요?”

오늘은 산에 다녀오느라 조금 늦었어요. 그런데 아주머니 원래 고향이 어디세요?” “그건 왜 물으세요?”

 

제가 여기 보성(寶城) 토박이라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아주머니는 오늘 처음 뵌 분 같아서요.” “저는 원래 인천에

서 살았어요.

그런데 저의 애기 아빠가 조그만 사업을 하나했는데 부도가 나는 바람에 잘 아는 언니의 소개로 여기까지 와서 식당을 하

게 되었어요.”

 

인천이면 멀리서 오셨네요. 그러면 여기오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벌써 4년째 되었거든요.” “그러면 식당은 잘되

던가요?”

저기 외상장부 좀 보세요. 장부가 여러 개지요? 처음에는 저렇게 잘되었어요. 우리 언니 말대로 가까운 곳에 군청, 경찰

,

 

전화국 같은 기관들이 있어서 점심때면 정신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사람도 둘이나 쓰면서 장사를 했

는데.”

그러면 요즘은 잘 안되시나요?” “그게 작년 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어떤 문제가 생겼는데

?”

 

처음 코로나가 터졌을 때는 그게 무슨 병인지 잘 모르기 때문인지 별 이상이 없었는데 어느 날부터 집합금지니 10명이상

 모이지

못하게 하면서 차츰 손님이 줄기 시작하더니 여름부터 완전히 일하는 사람 일당은 물론이고 가게의 세()도 주지 못할 만

 

손님이 전혀 안 오더라고요.” “그러면 어려움이 정말 많았겠네요.” “그러니까요. 장사가 잘 될 때는 음식 재료를 외상

으로 가져와

봉급 때 돈을 수금하여 갚곤 했는데 손님이 없으니까 돈 나올 곳이 없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래서이래서는

안 되겠다!’싶어

 

다시 돼지국밥집으로 식단을 변경했거든요.” “그러면 지금은 잘되시나요?” “옛날 보다 많이 못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쓰지 않고

저 혼자 식당을 운영하니 그런대로 현상 유지는 되거든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단골손님들이 하나 둘씩 생겨서 좋더라고

.”

 

그러면 음식 요리하는 법은 누구에게 배우셨어요?” “배운 건 따로 없고 그냥 제가 집에서 살림하면서 했던 방식 그대

로 하는데

요리하는 법도 많이 배워야할 것 같더라고요. 하여튼 코로나19가 빨리 끝나서 옛날처럼 살았으면 정말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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