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보다 더 좋은 걷기 운동

엊그제가 이십사절기 중 스물세 번째 절기 소한(小寒)인데‘대한(大寒)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 얼어 죽었다.’는

  옛날 속담이 틀린 말이 아닌 듯 어제 오후부터 불어오기 시작한 차갑고도 매서운 칼바람은 밤이 되자 눈구름까지

데리고 와

밤새 얼마나 퍼부었는지 아침에 창문을 열자 온통 은세계로 변해 있었다. ‘소한 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 는 옛말이

있는데

그 말이 틀인 말은 아니었구나!’ 생각하니 새삼 그런 말을 만들어 낸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관주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의 계단에 막 한 발을 올렸는데 “어이 동생! 산에 가는가?”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잘 아는 선배부부가 활짝 웃으며 서 있었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지난번에 누구에게 들으니 형수님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하던데 이제는 완쾌되셨나요?” “그 말은 으서 들었소? 와따아! 소문도 빠르네! 내가 허리가 안

좋아 수술 받는다고

우리 애기들 한테만 가만이 말하고 갔는디 벌써 그라고 소문이 났습디여?” “옛말에‘발 없는 말 천리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람이 한 며칠 안보이면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또 몸이 아파 안 보일까? 궁금하니 물었겠지요.”

​  “그래서 그랬으까? 내가 진작부터 허리가 안 좋아서 맨날 병원에서 약을 타다 묵었는디 그거이 묵을 때만 괜찬하제

약 기운 떨어지문

도로 아퍼! 그란디 우리 조카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 근무한디‘이모! 정 허리가 그렇게 아프시면 우리 병원으로 오

세요.

그러면 제가 근무하니까 가족 할인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원 의료진도 국내에서 소문난 수준급 교수님들이니까

훨씬 도움이 될 거에요.’

해서 못 이긴 척 입원했는디 무슨 도람통 같이 생긴 큰 기계 속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 싸서‘교수님! 혹시

수술 받아야하나요?’

물었더니 빙긋이 웃으면서‘지금 살고 있는 곳이 시골이라고 하셨지요? 제가 보기에 사모님은 운동을 하지 않아 생긴

고급 병입니다.

그러니 수술은 필요 없고 오늘 바로 퇴원하셔서 집으로 돌아가시면 내일부터 하루에 약 2시간 이상 매일 걷기 운동을

하시면

좋아질 겁니다. 그리고 운동하는 도중 남들이 하는 쓸데없는 말은 절대 믿지 마시고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세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라고 걷고 있어요.” “그러면 효과가 있던가요?” “운동 시작한지 이제 보름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효과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요? 그런데 허리는 조금 덜 아픈 것 같더라고요.”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그런데 요즘 형님은 통

산에서 안보이던데

운동은 어디로 다니세요?” “나도 허리가 안 좋아 산에는 못 다니고 평지(平地)로만 걷고 있어!” “왜 허리가 안 좋으

신데요.”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옛날에 오토바이를 많이 타고 다녔지 않는가? 그런데 어느 날 허리가‘삐끗’하는 느낌이 들더

라고.

그런데 그때 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좋아지겠지!’한 것이 아무리 기다려도 안 좋아지더라고 그래서 몇 달 후에 갔더니

​  ‘걷는 운동을 많이 하라!’고 하더라고.” “그러면 걷는 운동을 한 후에는 좋아지던가요?” “차츰 좋아지는 것 같은

데

아직도 높은 곳으로 오르거나 또 높은 곳에 내려오려면 허리에 상당한 통증이 있더라고,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 물었더니

​  ‘그러면 너무 높은 곳이나 낮은 곳은 다니지 마시고 평지로만 걸으시되 가끔 그쪽은 시험 삼아 다녀보시다 만약

괜찮으면 계속 다니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내가 생각해 보니 이렇게 걷는 운동이 괜히 허리 아프다고 병원 가서 수술 받고 뭐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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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있는 전남 보성 관주산에서 오늘 (2월 27일) 촬영한 복수초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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