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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을 들으니 쑥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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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1-06-27 11:31 조회1,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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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을 들으니 쑥스럽네요.”

 

아침부터 게으름을 피우던 하늘의 햇님은 오전 10시가 넘었어도 늦잠을 주무시는지 구름 속에서 나올 줄을 모르

는데

숲속의 새들은꾸찌! 꾸찌! 꾸찌!”서로내가 최고!’라는 듯 목을 길게 빼고 노래 부르기에 여념 없고, 길가

에 빨강, 노랑, 하얀색의

 

밥알만큼 작은 이름 모를 꽃들은 여기저기 지천으로 피어나 진작부터 시작된 봄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었다.

주산 정상에 올라서니

후배가 윗몸 일으키기 운동을 하면서 형님 오셨어요?”하며 반긴다. “오늘은 자네 혼자만 있는가?” “그러니

까요. 방금 전까지도

 

사람이 대여섯 명 있었는데 갑자기 모두 내려가 버리네요.” “그랬어? 내가 올라오면서 일곱 명인가 만났데 

즘 들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거든.” 그러니까요.”하는 순간 선배 한분이 올라오더니 동생들 오셨

는가?

 

그런데 오늘은 왜 두 명뿐인가?” “글쎄요? 요즘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니 모두 체육관에 있는 수영장으로 갔을

까요?”

하긴 모두 그쪽으로 갔을 수도 있겠네. 수영장 한 달 회비가 만원이라는데 그러면 거의 거저 아닌가?” “정말

 그래요? 그러면 한 달에

 

토요일 일요일 빼고 20일 정도 이용한다면 하루에 5백 원 밖에 안 되니 거의 무료나 다름없네요.” “그게 군민

을 위한 위락시설이니

돈을 안 받아도 되지만 그래도 전혀 받지 않으면 안 되니 조금이라도 받는다고 하더라고.”이야기를 나누다

! 여기 걸려있는

 

휴대폰 누구 것인가?”하며 선배께서 운동기구에 걸려있는 휴대폰을 가르치며 묻는다. “글쎄요. 제 것은 아닌데

.”

제 휴대폰도 여기 있는데 누구 것일까요?”하자 후배가 아까 젊은 아가씨 둘이 왔다 여기서 잠깐 전화를 하

면서 놔두고 간 것 같은데요.”

 

그래! 그러면 손대지 말고 여기 가만 놔두면 다시 찾으러올 거야.” “아니 그런데 전화를 했으면 가지고 가야

왜 그렇게 놔두고 갔을까요?” “그걸 놔두고 싶어 그런 게 아니고 전화를 하려고 주머니에서 꺼낸 다음 통화가

 끝나고

 

다시 주머니에 넣으면 실수가 없는데 앉은 자리에 잠시 놔두고가면서 가져가야지!’ 하면 실수를 할 수 있거

.” 하자 옆의 후배가

제가 지난번 광주 대학병원에 약 타러 가면서 학동에서 내렸는데 예약시간이 1시간 이상 남았더라고요. 그래서

 남광주 지하철역 쉼터에 앉아

 

잠시 시간 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제 옆 의자에서 휴대폰 벨이 울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

게 했는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주인도 없는 휴대폰 벨이 울리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그냥 받았지요.” “그러면 뭐라고

 하던가?”

 

여자 목소리가 들리면서 누구세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전화 주인이 아니고 제가 지금 남광주 지하

철역 쉼터에 왔는데

갑자기 주인 없는 휴대폰 벨이 울려서 할 수 없이 받았습니다.’ 했더니 아저씨! 그게 제 전화인데 제가 그만

 정신이 없어

 

그걸 놔두고 왔는데 어떻게 하면 전화기를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그냥 전화기를 원래 있던

자리에 놔두면 안 되겠습니까? 물었더니그러다 남이 가져가버리면 어떻게 하겠어요?’하면서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어떻게 했는데?” “그러면여기 지하철 역무원께 맡기겠으니 찾아가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해

서 역무원에게

맡겼는데 찾아갔는지는 모르겠어요.”하는 순간 예쁜 아가씨가 숨을 헐떡거리며 산을 올라와 주위를 두리번거리

 

혹시 여기 휴대폰 못 보셨어요?” 물었다. “저쪽 운동기구에 걸려있는 폰이 맞나요?” “! 제 것 맞아요.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쑥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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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작은 꽃벝에 노란 백년초 꽃이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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