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회

정우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문인 광장

커피의 이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4-02-03 14:16 조회85회 댓글0건

본문

커피의 이름

선배 한 분과 찻집에서 다른 선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네 엊그제 눈 많이 온 날 혼자 다 쓸었든가?” 하고 물었다.

“눈이 왔으면 혼자 쓸어야지 누구랑 같이 쓸겠어요? 더군다나 저의 집골목은 약간 경사진 곳이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사람들이 다니다 미끄러져 넘어지면 다칠 수도 있으니 빨리 쓸어야 욕을 안 먹을 것 아닙니까?” “그런가? 그런데 자네 집은 그래도

우리 집보다는 형편이 더 나을 것 아닌가? 우리 집은 상당히 높은 데 위치한 데다 대문에서 골목 끝까지 거리가 있어

 

눈이 내리면 상당히 힘이 들거든.”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는 우리 집골목만 길어서 힘든 줄 알았는데 형님하고 게임이

안 되겠네요.” “그런데 엊그제 눈이 많이 내린 날 아침에 자네 형수에게 ‘여보! 눈이 너무 많이 왔으니 나가서 눈 좀 쓸고 와요!’

 

했더니 자네 형수 대답이 ‘나는 시집와서 아직까지 한 번도 눈을 쓸어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당신이 그냥 쓸어요!’

하더라고, 그래서 ‘그러면 눈이 다 녹을 때까지 밖에 나가지 말고 그냥 기다리세!’ 했더니 ‘그래도 괜찮으니 걱정마세요!’

 

하더라고.” “왜 형수님께서 그러셨을까요?” “자네 형수 대답이 ‘금년에 농사지은 쌀 창고에 쌓여있고 또 엊그제 김장해서

김치 있고 지난번에 된장 담가놓은 것 이제 맛이 들어 된장국 끓여 먹으면 아주 맛이 있을 텐데 무슨 걱정이 있어요?’ 하더라고!”

 

“그러면 괜히 형수님 건들어 본전도 못 찾은 샘이네요. 허! 허! 허!” “그런가? 하! 하! 하!” 웃음보따리가 터지는 순간

“먼 이야기를 그라고 재밌게 하고 있는가?”하며 기다리던 선배께서 나타나더니 “오늘 오면서 안 미끄럽든가?” 물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왜 안 미끄럽겠어요?” “하긴 이런 날씨에 안 미끄럽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소리지.”하는 순간

찻집 주인께서“차(茶) 무엇으로 드릴까요?” 물었다. “차를 마시라고? 가만있어라 무슨 차를 마실까? 저기 커피 있지요?

 

커피를 한잔 주씨요!” “그러면 무슨 커피로 드릴까요?” “무슨 커피요? 커피도 여러 가지가 있는가?” “커피 종류도 많아요.”

“그래요? 내가 젊었을 때 다방(茶房)에 가서‘커피 한 잔 주씨요!’ 하문 아무 소리 안 하고 그냥 갖다 주문 거기다 설탕 타고

 

 

프림 타서 휘휘 저서 갖고 마셨는디 인자는 안 그란가?” “손님께서 드셨던 커피는 옛날식이고 지금은 커피 종류도 많아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푸치노, 콜드 브루 커피 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라문 맛은 으짠고? 서로 다른가?”

 

“당연히 다르지요. 에스프레소는 가장 진한 커피 종류고요, 또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조금 더해서 부드럽게

만든 커피고요, 카페 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스팀밀크를 혼합한 부드러운 커피거든요. 그리고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를 더

 

부드럽게 한 커피랍니다. 또 골드 블루 커피는 차가운 물로 오랫동안 우려낸 일반아이스 커피와는 다른 맛을 내는 커피입니다.”

“찻집 사장님이라서 그런지 아는 것도 많으시네.” “그래도 찻집을 하려면 그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하자

 

찻집 실내를 한번 빙 둘러본 선배께서 “저쪽에 ‘어머니가 직접 끓이고 달인 건강 별미 대추차, 생강차’도 있고 또 ‘신선한 우유와

더덕을 갈아 만든 더덕 주스’도 있그만 그라고 또 멋이냐? ‘우리나라 제철 과일에 요거트와 우유를 갈아서 만든 블루베리, 딸기,

 

오디주스’도 있고, 그라문 외우기도 심들고 또 우추고 마실지도 모르는 커피 대신에 요새 날씨도 춥고 그랑께 ‘어머니가

직접 끓이고 달인 건강 별미 생강차를 한잔씩 주시문 으차것소!”

a0dec0673cbd9b840b8e8f2355b867e4_1706937275_05.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