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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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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4-02-12 13:14 조회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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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이야기

오늘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늦지 않도록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식사를 하는데 친구 한 사람이

“내가 요즘 골칫거리가 한가지 생겼네!”하며 말문을 열었다. “무슨 골칫거린데?” “다름이 아니고 며칠 전부터 우리 집에

 

멍멍 개가 한 마리 들어와 통 나가려고 생각을 안고 있거든, 그런데 그 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러면 언제 들어왔는데?” “자네들도 알다시피 우리 집은 대문도 울타리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정확히 언제부터

 

우리 집에 왔는지는 알 수 없는데 며칠 전 창문 너머로 뒤뜰을 우연히 바라보고 있는데 감나무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는 곳을

누가 푹신하게 만들어 잠을 잔 흔적이 보이더라고, 그래서 누가 언제 저런 걸 만들었지? 하고 자세히 바라보니 거기서

 

개가 한 마리 누워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는 걸 보니 그동안 얼마나 굶었는지 삐쩍 말라 있어 불쌍해서 안 되겠더라고,

그래서 우선 집에 남아있는 밥과 국물을 데워 가져다주었더니 주인이나 만난 것처럼 꼬리가 떨어져라! 흔들면서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더라고, 그러더니 아예 나가려고 생각지도 않고 ‘나가라!’고 쫓으면 밖에 나갔다 다시 들어와 마치 제 집이나 되는 것처럼

버티고 앉아 있는데 이것 참 골치네!” “그러면 그 개가 목줄은 하고 있든가?” “목줄은 하고 있는데 보통은 아니고

 

조금 고급스러운 데다 색깔도 하얀색에 약간 잿빛이 섞어진 흔한 시골 개(狗)보다 조금 더 큰 편으로 예쁘게 생겨 주인이 있다면

분명 찾으려고 할 텐데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거든!” 하자 옆의 친구가 “그렇다면 그 개는 자네가 대소변을 치운다거나 하지는

 

않을 거 아닌가?” “그렇지!” “그러면 자네가 고생스럽겠지만 조금 더 데리고 있으면 반드시 주인이 찾으러 올 거야!

그런데 사실 나는 이 나이 되도록 아직 시엄씨(시어머니)는 모셔 본 적이 없는데 몇 년 전 우리 둘째 아들이 하얀색 아주 예쁜 마치

 

인형처럼 생긴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왔더라고, 그러더니 ‘아버지 이 개 한번 키워 보시겠어요?’ 해서 두말없이‘그러자!’고

키우기 시작했는데 어릴 때는 방에서 키우니까 별문제가 없었는데 자꾸 크니까 덩치가 웬만한 송아지만큼 커지기 시작한 거야!”

 

“그러면 개 종자가 무엇이던가?” “알고 보니까‘리트리버!’라는 맹인 안내견이더라고 그래서 할 수 없이 개막을 따로

지어 기르는데 밥 때가 되거나 또 외출할 시간이 되거나 대소변이 마려우면 짓기 시작하는데 개가 크다 보니 목소리도 커도

 

이웃집에 피해가 갈까봐 될 수 있는 대로 못 짓게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그리고 덩치가 크다 보니 먹기도 잘 먹지

그러다 보니 싸는 양(量)도 많고 또 하루에 두 번씩 운동시키러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데 날씨가 좋은 날은 그래도 괜찮은데

 

한겨울 눈보라가 친다거나 한 여름 비가 쏟아져도 언제나 그 시간이 되면 ‘밖에 나가자!’고 짓고 야단이거든,

그래서 할 수 없이 데리고 나가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런데 개가 밖에 나가면 주인이 가자는 대로 가지 않고

 

꼭 저 가고 싶은 데로 가는 성질이 있더라고, 그래서 한번은 ‘팔아버리면 어떨까?’ 했는데 신문을 보니 ‘저를 기르던

주인이 죽었는데 개가 집에서 몸부림을 치더니 결국 목줄을 끊고 장례식장 이층까지 찾아와 슬피 울더라!’는 기사를 보고

 

도저히 못 팔겠더라고,” “그래서 개는‘한 가족처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개’라는 뜻을 가진 반려견(伴侶犬)이라는

이름을 붙였지 않은가?” “그러니까 그래서 나도 힘은 들겠지만 지금 있는 개와 오래도록 함께 할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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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 양지쪽에 조그맣게 피어나는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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